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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지사리 - 방사능 아포칼립스에 트립된 운지 AU이야기.

*썰 말투로 진행됩니다

 

운지는 업무를 하다 가끔 세계가 깜박이는 느낌을 받는데, 기분탓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넘긴다. 그러다 여러번 그 상태에 익숙해졌을 무렵, 눈상태가 안 좋나… 하고 퇴근하다가 다른 세계로 트립하게 된다.

방사능 아포칼립스 세계: 날씨예측이 꼭 필요한 세계관. 방사능으로 인해 사람들이 죽고 오염된 풀들이 자라고 살기 힘든 세상. [하얀색]을 세계 가운데 있는 구덩이에 바치면 세계가 정화될 거라는 이교도의 믿음이 있어서 사리카가 강제로 쫒겨나 구덩이로 가는 도중이었고 운지는 무리에 앞길에 덜렁 떨어진 것이다.

아무리 자신이 오타쿠게임을 많이 했어도 그렇지 이게 뭐람! 이교도들은 예언에 있는 “안내자”임을 확신하고 그를 안내자역할임을 알려주고 그녀를 희생시키기 위해 안내하라고 한다.

처음 운지는 순순히 날씨 측정과 예측을 해주고 그들 말대로 따라줬으나, 사리카를 데리고 구덩이 앞에 도착했을때에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 근처에는 방사능에 오염된 시체가 즐비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가 방사능에 피폭된 사람들의 모습을 모르더라도 그 근처의 이상한 기운을 느끼지 못할리가 없었다. 사리카는 이미 족쇄가 채워져 있었고, 눈동자가 흐렸다. 아마 제정신도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자신이 말리려고 하고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사리카는 아무말없이 일어서서 구덩이로 걸어갔다. 그리고 추락하는 모습을 운지는 똑똑히 보았다.

그리고 세계는 멈추고 시간이 다시 돌아갔다.

이 짓을 여러번 반복하자 운지는 대충 돌아가는 것을 파악했다.

그러니까 이 무리에서 자신은 [안내자]고, 사리카는 [희생자]라고 정해져있었다. 그리고 그 [희생자]가 죽으면 세계의 시간이 되돌아간다. 그럼 어쩌냐? 사리카를 저기다 희생시키면 안된다고 일단 주장해야한다. 이건 한번도 안해본 거니까.

운지는 남들 모르게 이교도의 물건을 전부 털어본다. 한번에 다 털면 분명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 일단 조금씩 조금씩 사리카가 죽어서 세계가 리셋될 때 그렇게 진행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운지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이교도의 서적을 훔쳐보고, 설득해서 읽어보고 등등등…. 대충 사리카가 왜 희생되는지는 이해했다. 세계가 이렇게 되고 머리카락이 하얀 사람은 방사능에 의해 유전자가 개조된 사람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람 근처에서는 방사능 영향이 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정화 현상”이라고 부르며 신의 존재 증거라고 말했다. 이런 존재가 방사능을 만든 그 구덩이에 빠져야, 비로소 오염된 세계가 정화되어 우리가 살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거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가끔가다 식물도 그런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기록된 기록물을 하나 얻는다. OO숲 가운데에는 식물들과 동물, 곤충들이 멀쩡히 살아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흰색 꽃이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의 기록물. 이교도들은 허황된 소리라고 말하지만 운지는 이것이 자신이 되돌아갈 힌트라고 여겼다.

운지는 사리카를 이끌고 그 꽃을 가지러 간다. 루프된 사리카는 왜 이 사람이 자신을 위해 이러는 것도 이해못하고, 그닥 별로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이끌려 간 것일 뿐이었다. 그래서 이후 이교도들이 운지를 쫒아올 때, 사리카에게만 접촉해서 돌아가야한다고 가스라이팅할 때에도 결국 운지를 돌아보다가 희생하러 간다. 운지는 이교도들에게 잡혀 바락바락 대들지만, 결국 사리카는 희생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세계선. 운지는 기억이 리셋된 사리카에게 잘 대해주려고 하나, 사리카가 그를 거부하자 일방적으로 화를 낸다. “그렇게 희생하면 좋냐”“아무생각 없이 희생하는게 편해서 그런거 아니냐.”“처음부터 끝까지 저항할 생각도 없고 회피해서 좋겠다. 나는 억지로 끌려와 살아남으려고 궁리하는데.” 라고 힐난한다.

그에 사리카는 울면서 처음으로 반항한다. “그럼 어떻게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멋대로 숭상하고 멋대로 실망하고 멋대로 나를 사지로 내모는데…. 나만 죽으면 다 해결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데? 이런 상황에 누구에게도 내 심정을 토로해도 내가 죽으면 다 해결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라고?” 라는 말을 듣고 운지는 사리카와 이야기 해본적 없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는다.

이후에는 사리카와 서로 토로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어 서로 이야기도 많이하고 일부러 이교도들을 피해 이야기 하다가 돌아오기도 하고 운지가 여러가지 보여주기도 한다. 같이 시시껄렁한 이야기도 하고, 농담도 하고…. 생각해보니 둘이 이교도에게 이용당할 뿐인 존재들이 아닌가. 둘이 사이가 좋아지는 건 금방이었다.

그리고 운지는 살짝 그녀에게 자신의 비밀을 알려준다. 자신은 세계를 넘어왔다고. 그러면서 말한다. 

“아~ 돌아가서 평화로운 세계의 내 방에서 실컷 게임이나 하고 싶다.”

사리카는 웃으며 그 말에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 세계도.”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러저러하게 말을 하던 운지는 사리카에게 자신이 모은 단서들을 이야기 해준다. 이교도 성경에는 [하얀 것]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했지 [너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써있지 않다고. 우리 같이 OO숲으로 도망갔다 오자고. 거기서 하얀 꽃을 따와서 구덩이에 대신 넣자고.

그렇게 둘이서 이교도에게서 도망가고, 방사능의 흔적이 전혀 없다는 숲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하얀 꽃을 찾아 내지만, 이교도에게 들켜 운지는 사리카가 보는 앞에서 죽고, 오직 사리카의 의지로 시간을 되돌린다. 사리카 또한, 기억을 가진 채로, 운지와 다시 만나게 된다.

운지는 어떻게 기억을 가지게 되었냐고 몰래 묻고, 사리카는 [세계]와 거래했다고 말할 뿐, 자세한 건 말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일단 둘이서 다시 그 하얀 꽃을 찾아 돌아오고, 이번에 사리카 또한 이교도에게 적극 저항하고 이 꽃을 대신 넣고 나서 효과가 없으면 나를 넣으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교도들은 당황하면서도, 운지와 사리카의 저항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라고 한다. 전혀 들어줄 생각은 없었지만.

그리고, 꽃을 넣어도 적절한 정화가 되지 않자 사리카가 운지 앞에서 말한다.

“사실은 내가 들어가는게 맞아…. 너랑 꽃을 넣고 기다리는 동안은 같이 있고 싶었어.”

“…무슨 소리야?”

[세계]는…내 희생을 원하는 게 맞아. 그걸로 너를 되살려냈거든. 고마워, 내 편 들어줘서.”

운지가 그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동안, 사리카는 운지가 보는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웃으며 구덩이로 떨어진다.

형태 없는 [세계]라는 존재는 도형의 모습으로 운지의 앞에 섰다. 아니, 정확히는 운지가 그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일수도 있었다. 움직이는 마름모꼴 모양과, 그 밑에 나부끼는 흰색 천의 모습을 한 형태 없는 [세계]. 그와 [세계]는 멈춘 세계에서, 형태 없는 [세계]와 이야기 하게 된다.

이번 회차는 사리카랑 그렇게 거래했기 때문. 운지가 선택된 것은 그 세계에서 사리카랑 연이 있는, 있을 존재 중에 날씨 예측에 뛰어난 역할을 가진 자는 운지 밖에 없기 때문.

세계가 운지에게 어떻게 하고 싶냐고 되묻자, 운지는 그전, 더욱 전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한다. 세계는 대답한다.

[원래 세계로 되돌아가게 해달라고 하는게 아니고?]

“… 그럼 어떻게 해야하는데? 사리카를 되돌리려면….”

[그건 불가능해. 이미 대가는 지불되어서 되돌릴 수 없어. 갈 수 있는 건 미래 뿐이야. ]

“그럼 희생자는…?”

[없어. 절망뿐인 미래지. 그래도 갈래?]

“…응.”

그와 동시에, 정말로 절망뿐인 미래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그녀를 희생시켰는데도 왜 원래대로 되돌아오지 않는거냐고 사이비들에게 돌을 던지고, 사이비들은 더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운지는 반대파들과 함께 사이비 본교로 잠입한다. “사리카가 죽어도 이 세계는 회복되지 않는다”는 대중의 항의와 아우성, 이미 여러차례 희생자들이 있었으며, 그 사례들을 읊으며 항의와 아우성 쳤다. 반대파들은 기록물을 뒤지다가 [흰꽃무리]에 대한 기록물을 발견하나, 그 근처는 오염된 곳이라 사람들이 가기 힘들어 뒷걸음질 칠 때 자신이 가기로 한다. 자신이 [인도자]인 건 이유가 있을 거라고 말하며.

[흰꽃무리]가 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 방독면등 여러가지 작업도구를 챙기고 착용하며 해당 지역에 들어가고, 사람들은 아무래도 거짓 정보 같다며 [인도자]를 희생시킬 수 없다고 말린다. 운지는 웃으며 그래도 가야한다고 그 곳으로 들어간다.

여긴 어디고, 운지 자신은 무엇인지, 왜 자신이 여기에 남아있는 건지, 형태 없는 세계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고민하고 무거운 장비를 이고지고 땀이 뚝뚝 떨어지는 상황에서 갑자기 공기가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방독면을 아직 벗지 못하고 있을때, 흰 나비가 날아와 그의 방독면에 앉아 놀라 넘어지고, 방독면이 벗겨진다.

맑은 공기와 햇빛, 그리고 가득한 흰 꽃 무리들…. 운지는 이 꽃들을 바라보며 과연 이걸 가지고 구덩이에 갈 수 있을까 생각하며 하나하나 딴다. 마치 무덤에 바칠 꽃처럼….

…….

운지는 말없이 고행의 길을 걷는다. 그냥 돌아가도 되는데도 왜 남았을까?

그건, 누군가의 죽음이 개죽음이 되게 할 순 없었기에.

그곳에서 구덩이는 의외로 가까운 장소라, 꽃을 한아름 안고 구덩이로 다가가려는 순간, 형태없는 세계가 사리카가 떨어진 그 장소에 앉아 저 멀리를 바라본다.

그 광경을 본 운지는… 자신과 마주한 형태없는 [세계]가 그녀라는 것을 눈치챘다.

[꽃을 가져온 거야? 소용없을텐데.]

“왜 그랬어?”

[왜라니?]

“왜 나를 살렸어?”

운지의 눈물이 흰 꽃으로 흘러 내렸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두지.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갈수도 모르는데, 왜 굳이 그녀의 목숨을 대가로 타인을 살렸나. 형태없이 여러 기하학적인 무늬가 피어났다 사라지고 하는 것이 보였으나, 운지는 세계가 아니고, 신도 아니기에 그 표정이 무슨 표정인지 몰랐다. 어떤 감정인지….

[네가… 원래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고, 거기서 평온히 게임하고 싶다고 말해서.]

“나… 때문에?”

[정확히는… 너에게라도 원래 세계를 돌려주고 싶어서.]

그 대답과 동시에 바람이 불어 흰 꽃들은 서서히 구덩이로 떨어졌다. 천천히 구덩이에서는 여러 꽃들이 떨어지며 정화되고 피어났다. 꽃들이 전부 구덩이에 들어갔을 때에는, 녹지로 가득해졌다.

[그렇구나. 네가 인도자에 이어 희생자의 역할까지 받았구나.]

“….”
[축하해. 이 세계는 이제 정화되었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네가 없는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우는 운지의 눈물 근처에 기하학 문양이 사라졌다 생겨났다. 울지 말라는 듯이….

운지는 우는 모습으로 잠자리에서 깨어났다. “거짓말”이라고, 현실에서 빈껍데기처럼 생활하다 여행가던 이 세계의 사리카와 마주친다.

사리카는 운지를 기억하지 못했지만, 평범한 삶을 살면서, 고맙다고 웃는 사리카에게 병든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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